삭제의 쾌감
옛 글/시사/역사/기타 2006/09/20 13:55
디지털 세계에서 삭제라는 행위는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.
삭제할 대상을 정하고, 실행을 하면 된다. 경우에 따라 되살리는 방법도 있지만, 그 결정 또한 나의 몫이다. 모든 건 나의 의지에 달린 것이다.
하지만 아날로그 세계, 즉 현실에서 삭제는 그렇지 않다.
사람들 대부분에게 있어 삶이란 후회의 연속이다. 과거에 저질렀던 오판, 그에 따른 잘못된 행동, 감정의 아픔 등 지우고 싶은 기억이 너무나 많아도 마음대로 지울 수 없다(반면에 잊지 말아야 할 건 잊어버린다. -_-).
그런 일들 모두 없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깨끗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, 그럴 수 없다. 어느 새 과거의 그림자는 나의 옆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.
그래서 늑돌이는 가끔씩 디지털 세계에서나마 이유없는 데이터의 삭제를 실행하곤 한다.
현실에서는 불가능한, 삭제의 쾌감을 느껴보기 위해서다. 사람은 스트레스를 발산해야 건전하게 살 수 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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